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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공부하다가 심심해서 써본다.

화장실 칸 안에서 Ss는 들고있던 쇼핑백을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었다. 폐점 시간이 가까워오는 마트에는 의외로 떠리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한다. 운좋고 주도면밀하게도 오늘 Ss는 타이밍을 맞추는 데 성공하였다.

잠시 후 화장실 문을 열고 Ss가 나왔다. 손도 씻지 않고 Ss는 그리 멀지 않은 집을 향해 빠르지만 서두르지는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아침저녁 바람은 제법 선선하게 불어와 가디건 안에 있는 Ss의 살갗을 건드렸다.

그때였다. 갑자기 Ss는 넘어졌고 그의 옆을 비쩍 마른 남자가 뛰어가기 시작했다. Ss는 구두를 신고 있었지만 허약해 보이는 남자를 따라잡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숨을 헐떡거리는 남자의 덜미를 잡고 Ss는
"왜 지나가는 사람을 쳐요?"
라고 따졌다.
뒤돌아본 남자는 잠시 멍한 표정이 되더니 이내 하얗게 질려,
"여, 여자인 줄 알고요."
하고 의외의 대답에 Ss가 놀란 틈을 타 어둠 속으로 황급히 사라졌다.

별 미친 놈이 다 있네, 라고 Ss는 생각했다. Ss는 속으로 욕을 욕을 하며 다소 벙찐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 집안은 어두컴컴했고 잠든 Ss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이렇게 늦었니. 시험기간이니?"
Ss는 적당히 대답하고 빨리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혹시라도 어머니께서 완전히 깨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에게는 급한 일이 있었다.

Ss는 컴퓨터를 부팅해두고 희미한 모니터 불빛 속에서 추리닝으로 갈아입었다. 그는 자지를 벅벅 긁으면서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을 열었다. 화장실 문을 열고 여자가 들어왔다.
"씨발 개꼴리네."

Ss는 휴지를 갖다놓고 그의 시커멓고 냄새나는 작은 자지를 꺼냈다. 화면 속의 여자가 팬티를 내렸다.
그때였다. Ss가 쌍욕을 외치며 본체의 전원 버튼을 누른 것은.

화면에 드러난 것은 Ss의 작고 못생긴 자지와 굉장히 비슷하게 생긴 물건이었다. 초심자용 딜도도 15cm라던데, 아마도 특수제작된 딜도인 게 틀림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시커멓고 못생기고 무엇보다도 작은, 성감이 떨어지게 생긴 딜도를 굳이 왜 특수제작한단 말인가. 그래서 왜 굳이 자신이 몰카를 설치한 칸에 들어와서 보란듯이 꺼낸단 말인가. Ss는 쌍욕을 외치며 컴퓨터를 끄는 찰나에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었다. 분명히 기계음을 내며 꺼진 컴퓨터가 갑자기 위잉 소리를 내며 다시 켜졌다.
"아오 씨발 이놈의 똥컴!"
Ss는 열받아서 본체를 쾅 소리나게 한 대를 쳤다. 어머니가 깨어날까 걱정되지도 않는단 말인가.

붉은 글씨로 된
"이것은 너의 자지다."
라는 문장이 화면에 나타났다. 뒤이어 Ss가 꺼버린 영상의 다음 부분이 재생되고 있었다. 그 뒤로 천천히 피사체의 얼굴이 드러났다. 가발을 쓰고 있었지만 그것은 틀림없이 Ss가 매일 아침 화장실 거울로 보던 자기 얼굴이었다.

갑자기 Ss가 즐겨 이용하던 파일공유 사이트가 켜졌다. Ss의 피씨카톡이 켜졌다. Ss의 자주 쓰는 이메일 계정이 켜졌다. Ss는 영상이 고스란히 전송되는 것을 보며 정신을 잃었다. Ss는 몸집이 좀 왜소하기는 해도 평소에 어디 아픈데는 없었지만, 멘탈이 개복치였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한 대학생이 자신의 방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그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그의 어머니로, 그의 아버지는 그때 집에 없었다. 그의 컴퓨터에서는 그와 흡사한 외모와 생식기를 가진 인물의 영상이 발견되었다. 영상 속 인물이 정말로 Ss인지, 그래서 그 영상이 Ss의 모습을 악의적으로 촬영한 것인지, 아니면 Ss의 모습을 한 가면과 딜도를 착용한 사람인 건지, 그렇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것들을 제작했으며 굳이 왜 그랬는지, 혹시 인터넷에서 암약하는 남혐종자들의 배후가 드러난 것은 아닌지,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경찰은 곧 수사를 종결지었다.

...불러오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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